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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NTEACHER 찐선생/책 읽는 찐선생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by ZZINTEACHER 2020. 1. 7.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지음, 2005년 출판

조동섭 옮김, 밝은세상 출판, 2014년 11월 20일 발행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1부는 1966년부터 1973년까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며, 주인공의 20대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2부는 2003년을 배경으로 하며, 주인공의 50대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시대적 배경이나 주인공의 상황이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에 크게 공감할 만한 부분은 없지만, 

주인공에게 계속해서 이어지는 부조리한 일에 같이 분개한 것 같다.

소설의 묘미 중 하나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겪어보지 못할 시대를 느껴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1부에서 다루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은 우리 부모님 세대가 태어난 시기로 나는 전혀 겪어보지 못한, 못할 시기이다.

물론 역사 공부를 통해 그 시기의 중요한 사건이나 배경에 대해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역사는 중요 사건, 인물을 다루기 때문에, 그 시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

소설을 그걸 알고 느끼게 해준다.

작품의 1부 곳곳에 드러나있는 반전과 저항의 분위기, 히피 문화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그 시대에서 살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2부에서 그려내는 2000년대 초반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2000년대 초반은 사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지만, 벌써 20년 전의 이야기이다.

2000년대 초반을 그려낸 작품들을 읽다 보면 문득 정말 사소한 것에서부터 이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된다.

겪어보지 못한, 그리고 겪어보지 못할 시대를 간접적으로나마 살아 보는 것, 겪어 본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는 것이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작품의 이야기 또한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에는 승리하는 그런 비슷한 패턴으로, 그런 뻔한 결말로 치닫지만, 결말을 뻔히 예측할 수 있으면서도 계속 읽게 하는 것이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의 매력인 것 같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각의 신념을 갖고 그 신념에 따라 살아가지만, 모두가 모순적이라는 것이, 실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아 매력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통 주인공이 여성인 작품들은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굉장히 섬세한 데 반해 이 작품은 그저 주인공의 성별만 바뀌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남성 주인공이 주축인 작가의 작품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다.

비밀은 결코 비밀로 남지 않고, 한 번의 실수 혹은 잘못된 선택이 당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후에는 나비효과처럼 거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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