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The Big Picture)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지음, 1997년 출판
조동섭 옮김, 밝은세상 출판, 2010년 6월 10일 발행
더글라스 케네디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도 빅 픽처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면서, 그의 다른 작품들 또한 번역되어 출간된 것으로 기억한다.
한참 빅 픽처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진열되었을 때, 위의 사진과 같은 표지가 몇 권씩 나열되어 있던 것이 기억난다.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전자 책을 보고 있지만, 본래 인쇄된 서적을 좋아하는데, 영화의 포스터가 흥행의 성공을 좌우하듯 책의 표지 또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빅 픽처의 표지는 걸작이다.
양복을 입은 사내가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른 이(거의 부랑자처럼 보이는)의 사진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이 표지는 이 책의 내용과 하고자 하는 말을 모두 담고 있다.
성공의 상징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주인공 벤은 우발적으로 아내의 외도 상대인 게리를 죽이고, 어릴 적부터 소망했던 사진가로서 게리의 인생을 살아간다.
사진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자신의 신분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 미련 없이 게리의 신분을 버리고, 다시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이다.
모두가 다 그렇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리셋하고 싶다는 생각을, 살면서 한 번쯤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 방법은 옳지 않지만, 정당한 방법이 있다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이 자신이 이루어낸 모든 성공을 다 버리고, 아예 제로부터 시작한 것처럼 하고 싶지는 않다.
주인공의 경우에는 자신이 살아가고 있던 삶이 자신이 바라던 삶이 아니었지만, 나는 지금의 삶이 내가 바라던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룬 것이 많지는 않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을 다 버리고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건 조금은 미련한 짓인 것 같다.
지금까지 이룬 것을 토대로 더 넓은 시작을 꿈꾸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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