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지음, 1952년 출판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출판, 2012년 2월 10일 세계문학판 발행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스콧 피츠제럴드와 동시대의 작가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의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작가로 꼽힌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라는 작품의 이름으로 더 알려진 반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헤밍웨이라는 이름 자체가 더 유명한 작가이다.
요즘은 SNS에 떠돌아다니는 6글자로 만들어진 이야기(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듯하다.
특히 '노인과 바다'는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단연 세계 문학 작품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그런데, 정작 나는 헤밍웨이의 작품은 하나도 읽어 본 적이 없었다.
노인과 바다는 당연히 전에 읽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읽는 내내 생각했다.
이 작품을 전에 읽었다면, 절대 기억하지 못할 수가 없다고.
사실 이 책도 1월 중순 경에 읽어서, 읽은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기억이 생생하다.
어마어마한 작품이다. 묘사력이 엄청나다.
마치 내가 바다 위의 노인과 말린의 싸움을 같은 배에 타고 지켜보는 것 같았다.
정말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이 단숨에 읽어 버렸다.
이상하게도 장편보다 중단편을 읽는 것을 더 어려워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그럴 새가 없었다.
노인과 말린의 싸움을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보면 어느덧 작품의 막바지에 다다른다.
노인도 대단하지만, 끝까지 맞서 싸우는 물고기도 대단하다.
물고기의 시점에서 이 작품을 다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품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온 노인이 바다로 나가 고난과 역경 끝에 생애 최고의 물고기를 낚아낸다.
물고기를 잡으면 이야기가 끝이 나겠구나 했는데, 물고기를 잡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물고기를 노리는 상어들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결국 상어에게 많은 살점을 뺏기기는 하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노인은 사자 꿈을 꾸며 잠든다.
이야기의 흐름은 단순한 반면, 이야기의 진행은 어마어마한 흡입력으로 서술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한 번 읽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열린책들에서 출판한 노인과 바다 세계문학판은 노인과 바다뿐만 아니라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단편 7편이 더 수록되어 있다.
그중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가 노인과 바다 다음으로 와닿았다.
이 또한 헤밍웨이 특유의 묘사력으로 마치 아프리카의 사파리 한가운데서 사자와 물소의 잔혹한 죽음을 직접 목격하는 듯해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마초적이고 매우 현실적인 성향의 작가라고 하는데, 당대 현실을 반영한 대표작들도 찾아 읽어 봐야겠다.
'ZZINTEACHER 찐선생 > 책 읽는 찐선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빅 픽처(The Big Picture) (0) | 2020.01.06 |
---|---|
데드 하트(The Dead Heart) (0) | 2020.01.05 |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0) | 2020.01.03 |
라스트 런어웨이(The Last Runaway) (0) | 2020.01.02 |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 of Huckleberry Finn) (0) | 2020.0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