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지음, 1925년 출판
한애경 옮김, 열린책들 출판, 2011년 2월 20일 세계문학판 발행
위대한 개츠비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와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때마다 찾는 책 중 하나이다.
올해도 1월 중순 즘 겨울 방학을 맞아 여행을 하며 휴식을 즐기던 중에 찾게 되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으려고 시도한 것은 문학소녀였던 고딩 때인 것 같은데, 그때는 왠지 세계 문학 작품이라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그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스토리도 잘 모르겠고, 전혀 공감도 되지 않고, 도대체 이 인물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 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영문과 부전공을 하면서, 영문과라면 당연히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꼭 제대로 읽고 말겠다!라는 다짐으로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은 기억이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여러 출판사에서 많은 번역가들이 번역을 하였는데, 그때 당시 광화문 교보문고 세계 문학 작품 코너에 앉아 여러 가지 개츠비들의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를 다 펼쳐 놓고 제일 와닿는 문구로 번역이 되어 있고, 잘 읽히는 책으로 선택했었다.
그렇게 2012년부터 민음사의 위대한 개츠비를 매해를 시작할 때마다 읽게 된 것으로 기억한다.
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때마다 이 책을 찾게 되는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건 매해 이 책을 읽을 때마다 확실하게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과, 새해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20대 중반에 처음 이 책의 재미를 알게 되었을 때는 닉의 서른이 멀게만 느껴졌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나, 프렌즈에서의 레이첼의 서른 번째 생일 파티 에피소드나, 여러 콘텐츠에서 '서른'을 인생의 중요한 기점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20대 중반의 나도 막연한 걱정과 동경을 갖고 있었던 듯하다.
서른 즈음이 되면서는 인생의 황망함을 느끼는 닉의 마음에 격하게 공감했다가, 이번에 새로 읽으니 또 다르게 느껴지더라.
작가의 45년 짧은 생에서 서른은 중차대한 나이일지 몰라도, 요즘 같은 백세 시대에 서른은 아직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엔 한참 어린 나이라고 나름의 자기 합리화를 해 본다.
20대 때 남긴 메모를 보면, 20대는 가치를 찾아 방랑, 방황하는 나이, 30대는 가치에 투자하는 시기, 40대는 가치를 발휘하고, 전성기를 누리는 50대를 지나, 60대는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70대 이후는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받은 것을 돌려주는 시간이라고 적어 두었는데,
30대 초반인 지금은, 아직은 좀 더 방랑하고 방황해도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올해 이 책을 읽을 때는 이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서른이라고 해서, 서른이 지났다고 해서 어릴 때부터 생각해 왔던 어른이 아직 안 되어있어도 괜찮다는 것.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성공한 미래의 자신을 믿고 실제화해냈다는 점에서 개츠비는 위대하다.
그 방법과 과정이 비록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이긴 해도.
결국에는 비극을 맞이하지 않는가.
요즘 한창 이슈인 사건들을 보면, 그 결말 또한 개츠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언제 읽어도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는 점,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가는 작품인데도 현재 사회 문제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점에서 과연 명작 중의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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