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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N KOREAN 찐한국8

왜 지금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가? 전 세계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실 이 문구를 쓴 지 벌써 10년은 더 된 거 같다. 어느덧 이 문구도 하나의 진부한 문구(클리셰, Cliché)가 되어버릴 정도로 정말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는 ‘한류’라고 불린 적도 있다. 영어로는 Korean Wave. 이제는 한류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더 이상 한두 번의 파도로 그칠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드라마였다. ‘가을동화’가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이후로, 동남아시아에서는 ‘대장금’이, 중앙아시아에서는 ‘주몽’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다. 카자흐스탄에서 파견 활동을 하는 동안, 또 여행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도 바로 주몽.. 2020. 1. 10.
한국어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한국어 교육의 원리 2 지난 글에 이어 김정숙 교수님의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원리 및 방법’[1]을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의 원리에 대해 이어 쓰고자 한다. - 여섯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기술을 통합하여 교육한다. 외국어를 공부하다가 보면, 혹은 외국어를 가르치다 보면 듣고 읽는 건 잘하는데, 말하고 쓰는 건 어려워하는 학습자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아무래도 말하고 쓰는 생산의 영역은 듣고 읽는 이해의 영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런듯하다. 이처럼 언어의 네 가지 기술은 서로 분리할 수 없다. 의사소통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이상의 언어 기술이 사용된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야 나의 말을 할 수 있고, 상대 또한 나의 말을 들어야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다.. 2020. 1. 8.
한국어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한국어 교육의 원리 1 한국어 교육학은 외국인이 한국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관한 이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한국어 교육의 역사는 한국에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조선시대 후기부터로 꽤 오래되었지만, 한국어 교육학은 비교적 신생 학문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이론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고 할 수 있다. 초창기 한국어 교육학 논문은 한국어 교육학이 학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어 교육의 큰 숲을 그려나간다. 이와 같은 초창기 한국어 교육학 논문에서 다룬 한국어 교육의 원리, 방향, 목적 등을 알면, 한국어 교육의 정체성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어 교육의 원리에 대한 글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한국어 교.. 2020. 1. 5.
한국어 교육과 국어 교육은 다르다. “어떤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에 “한국어 선생님이에요.”라고 답하면, 자주 마주하게 되는 두 가지 반응이 있다. “요즘 선생님 되기 힘들다던데,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어느 학교에서 일하세요?” 혹은 “아,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시는구나. 저도 예전에 해 본 적 있는데.” 한국어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전달해야겠다고 다짐하였을 때, 꼭 다루고 싶었던 큰 주제 두 가지가 바로 이 반응과 관련된 것이다. ‘한국어 교육은 국어 교육과 다르다.’ ‘한국어 교육은 봉사가 아니다.’ 후자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으니 차차 다루기로 하고, 먼저 전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국어 교육을 검색하면, ‘국민에게 국어의 사용, 이해, 표현 따위를 습득시키는 교육’이라는 정의가.. 2020. 1. 3.
찐선생, 김이연 _ 4. 앞으로 할 일 자아실현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진정한 진로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의 교집합이다. 나의 교집합은 한국어 학습자를 이롭게 하기 위해 힘쓰고 노력하는 한국어 선생님이다. 주변 지인들은 이야기한다. 꿈을 일찍 찾아서 좋겠다, 부럽다, 이제 꿈을 이뤘네, 그럼 이제 뭐 할 거야? 그렇다. 중요한 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진로를, 꿈을 찾는 것에 끝나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지금 느끼는 이 소중함을 잃게 될 것만 같다. 이제 씨앗을 뿌렸으니 정성스레 물을 주며 가꿔가야 할 때이다. - 교육의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어 교육 또한 학습자의 국적, 인종, 사회경제적 지위와는 상관없이 한국어에 대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학습자라면 .. 2020. 1. 1.
찐선생, 김이연 _ 3. 해야 하는 일 3. 내가 해야 하는 것일까? 2015년 여름, 한국어 선생님으로서 강단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한국어 선생님으로서 활동하며, 이건 정말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 외국어를 공부할 때 학원이나 과외, 인터넷 강의를 통해 공부하기보다는 혼자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독학파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새로운 언어를 공부할 때마다 혼자서 공부하는 학습자도 충분히 언어의 네 가지 기술(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을 익힐 수 있게 하는 교재를 찾아 헤맸고, 언젠가는 그런 한국어 교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 석사 2학기 때 ‘한국어 교재 연구 및 교수법’ 강의가 개설되었고, 이건 꼭 들어야 한다고 .. 2019.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