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아파트(Un appartement a Paris)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지음, 2017년 출판
양영란 옮김, 밝은세상 출판, 20017년 11월 29일 초판 1쇄 발행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인 기욤 뮈소.
늘 표지가 예뻐 구매 욕구를 당기기는 하지만, 그의 작품을 사 본 적은 없다.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서 서점에서 시간을 때울 때나, 주말에 산책하다가 들린 교보문고에서 집어 읽어 보는 정도이다. 그만큼 킬링 타임에 적합한 책이다.
그게 기욤 뮈소 책의 장점인 것 같다. 일단 재밌다는 것.
더글라스 케네디와 굉장히 닮아있으면서도 다르다.
둘의 작품 모두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흥미진진하며,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묘사가 직관적이라서 쉽게 읽힌다.
둘 모두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이며, 자기 복제가 심하다는 혹평을 듣기도 한다는 점에서도 참 닮아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작품을 여러 권 읽다 보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엉켜 버려, 결국엔 어떤 작품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유럽에서 사랑받는 미국 작가인데, 기욤 뮈소는 미국에서 사랑받는 유럽 작가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유럽을 배경으로 한 경우가 많고, 기욤 뮈소의 작품은 미국을 배경으로 한 경우가 많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성인판 성장 소설'에 스릴러와 로맨스가 약간 가미된 한편, 기욤 뮈소의 작품은 '로맨스'가 메인에 스릴러가 약간 가미되는 식이다.
'파리의 아파트' 또한 기욤 뮈소 특유의 장점과 단점이 발산되는 소설이다.
우연히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게 된 형사 매들린과 작가 가스파르가 그 집과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물론 로맨스도 빠질 수는 없다.
'천사의 부름'의 속편이라고 하는데, '천사의 부름' 또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읽는 동안에는 전혀 몰랐다. '천사의 부름'의 메인 주인공인 매들린이 다시 등장한다는 외에는 큰 개연성이 없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이 또 기욤 뮈소 작품의 특징인데, 그 특징을 알고 보면 어디서쯤 반전이 나올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반전에서 오는 재미가 좀 덜하게 느껴진다.
그나마 이 작품은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이상적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현실적인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기욤 뮈소 다운 소설이었고, 재미있게 시간을 때우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책의 장점은 아무것도 읽기 싫은 책 슬럼프가 왔을 때 읽으면 좋다는 것이다. 다른 책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달까.
그런 의미로, 독서 슬럼프가 왔거나, 생산적으로 시간을 때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ZZINTEACHER 찐선생 > 책 읽는 찐선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브 데이즈(Five Days) (0) | 2020.01.28 |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0) | 2020.01.27 |
90년생이 온다 (0) | 2020.01.25 |
표백 (0) | 2020.01.24 |
82년생 김지영 (0) | 2020.0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