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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NTEACHER 찐선생/책 읽는 찐선생

리빙 더 월드(Living the World)

by ZZINTEACHER 2020. 1. 11.

 

리빙 더 월드(Living the World)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지음, 2010년 출판

공경희 옮김, 밝은세상 출판, 2013년 4월 8일 발행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늘 성공을 거둔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위기에 처하고, 그 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려내는데, 이 작품은 이러한 더글라스 케네디 특유의 이야기의 끝판왕을 보여 준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인데, 참 제목을 잘 뽑아낸다.

리빙 더 월드.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온갖 고난을 겪으며 세상을 '살아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에는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서술과 긴박한 스토리에 쑥쑥 빠져들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드물게 여자 주인공인데, 불행한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하버드를 졸업한 인재이다.

불행한 가정 배경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가정 또한 그리 행복하지 않게 전개된다.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버라이어티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처음에는 엄청난 몰입감에 빠른 속도로 읽어나가며, 이번 작품이야말로 더글라스 케네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다 그려낸, 말 그대로 끝판왕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이건 좀 심하게 너무 간다 싶을 정도였다.

특히 후반부에 자신이 딸을 잃은 것에 대한 자책감을 보상하려는 듯 납치된 소녀를 구하러 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과유불급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살면서 명문대 출신이라는 점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느껴 왔는데, 작품 속 주인공도 엄청난 고난 속에서도 결국 바닥을 치지 않게 되는 건 그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명문대를 졸업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도 있지만, 명문대 출신은 결국에는 어려움을 이겨 낼 거라는 주변 사람들의 믿음과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학부 시절 교육사회학 강의를 들을 때, 한 논문에서 본 내용 중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게 있다.

명문대 출신이라는 것이 그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사회에서 그 사람은 '성실하다'라고 지칭할 수 있다는 표지가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은 그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보다는 이와 같은 사회적 지표를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명문대에 진학하려고자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다수의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을 읽으면서, 그의 최고작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꼽을 수는 없겠지만,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이 어떠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이 책을 추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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