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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NTEACHER 찐선생/책 읽는 찐선생

빅 퀘스천(All the Big Questions)

by ZZINTEACHER 2020. 2. 15.

 

빅 퀘스천(All the Big Questions)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지음, 2015년 출판,

조동섭 옮김, 밝은세상 출판, 2015년 4월 20일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더글라스 케네디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최신 작품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했기 때문에, 또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에세이이다. 

'책 읽는 찐선생' 카테고리에는 읽고 좋았던 책들만 적을까도 생각했는데, 별로였던 작품들도 써서 공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남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을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선뜻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이번 더글라스 케네디를 통해, 한 작품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그 작가의 전작을 모두 사서 읽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최소한 서평이나 리뷰를 읽어 보거나, 아니면 적어도 첫 몇 문단 정도는 읽고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경우 한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면, 다른 작품들 또한 마음에 들기 마련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도 더럭 있다. 

특히 그 작가의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커질수록, 최신작에 대한 실망이 커지는 것 같다. 

 

여하튼, 본론으로 돌아와 다시 이야기하자면, 빅 퀘스천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자전적 에세이로, 총 7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큰 질문'을 던진다. 

질문 자체는 한 번쯤 생각해보기에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1장은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일까?'

2장은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일까?'

3장은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

4장은 '비극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가인가?'

5장은 '영혼은 신의 손에 있을까, 길거리에 있을까?'

6장은 '왜 '용서'만이 유일한 선택인가?'

7장은 '중년에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은 '균형'의 적절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의 특징은 성공한 사람이 갑자기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게 되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자아를 실현하는 큰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 흥미진진한 전개, 있을 법하지만 또 있을 거 같지 않은 주인공과 이야기의 설정 등인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이 왜 그렇게 실현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를 통해 그의 작품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에세이, 특히 자전적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고 또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쓰기도, 읽기도 어려운 것 같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두의 공감이나 호응을 자아내기가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나의 자전적 에세이를 쓸 때가 온다면,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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