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역사(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돌베개 출판, 2018년 6월 25일 초판 1쇄 및 전자책 발행
어릴 때부터 책 편식이 심해서 소설책만 쭉 읽어 왔다.
최근에는 소녀 모드에 빠져서 '빨간 머리 앤'을 읽고, 지금은 '작은 아씨들'을 읽고 있는 중인데, 이 책들을 읽다 보니 어릴 때 읽었던 세계 고전 문학 작품들이 읽고 싶어졌다.
믿고 보는 전자책 사이트인 리디북스에서 세계 고전 문학을 검색하다가 열린책들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 190권 세트'를 발견했고, 포인트가 2배 적립되는 월 초를 노려 총알을 장전한 후, 십오야 할인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문득 역사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고전 문학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물씬 느끼기 위해서는 그 이야기가 담고 있는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이 든 것 같다.
인문학 서적은 전혀 읽지 않았던지라 어떤 역사서를 읽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역시나 믿고 보는 작가인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를 선택하였고, 이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역사의 역사(History of Writing History)'는 영어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사서가 아니다.
"인간과 사회의 과거에 대해 문자 텍스트로 서술하는 내용과 방법이 변화해 온 과정에 대한 이야기"
즉, 역사 서술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후세에 전해진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헤로도토스의 '역사'부터, 사마천의 '사기',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최근 베스트셀러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까지 역사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도 어디선가 들어 본 주옥같은 역사서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을 한 번 정독하였다고 해서 이 책에 담긴 18권의 역사서에 대해 다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책을 여러 번 더 읽는다고 해서 역사 서술의 역사에 대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유시민 작가가 에필로그에 밝혔다시피 이 책의 한계이자 장점은 이 책이 마치 패키지여행과 같다는 점이다.
유시민 작가는 "먼저 패키지여행을 한 다음에 자유여행을 떠나 도시의 겉과 속을 다 보는 것이 좋은 여행법이다."라고 하였는데, 동시대를 살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자유여행의 첫 시작지로 삼을 예정이다.
소설책만을 사랑해 온 나에게 역사서가 지닌 '서사의 힘', '이야기의 매력'을 알게 해 준 '역사의 역사'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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